유통시장전망

2025년 한우 및 한돈산업 전망

작성일 2025-01-02 조회수 1309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 강지석/축산관측팀장

2024년 한우와 한돈 산업은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복합적인 경제적 도전 속에서 녹록지 않은 한 해를 보냈다. 생산 측면에서는 폭염과 폭설 같은 이상기후가 빈번히 발생하며 생산성 저하와 시설 피해를 초래했고, ASF(아프리카돼지열병), 럼피스킨, HPAI(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등 1종 가축전염병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며 농가의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 이어졌다.다행히 국제 곡물 수입단가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며 배합사료 가격은 다소 안정세를 보였으나, 높은 대미환율이 유지되면서 원가 절감 효과를 오롯이 누리지 못한 한 해였다. 소비 측면에서는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며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었고, 외식 경기 침체로 인해 육류 소비 역시 원활하지 못한 상황이 지속되었다.
2025년 또한 보호무역 기조 강화와 고환율 등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한우와 한돈 산업 역시 적극적인 대응과 새로운 도전이 요구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본 고에서는 녹록치 않았던 2024년 한우와 한돈 산업의 수급 상황을 되돌아보고, 2025년의 수급 전망을 조심스럽게 제시해보고자 한다.

1. 한육우
1.1. 한육우 사육 마릿수
2024년 9월 기준 한육우 사육 마릿수는 전년 대비 5.6% 감소한 354만 1천 마리였다. 한우의 경우는 2022년 이후 가격 하락에 따른 번식의향 하락으로 가임 암소가 감소하였다. 이에 2023년 이후, 한우 1세 미만 사육 마릿수 감소, 한우 도축 마릿수 증가로 사육 마릿수 감소세는 지속되면서 2024년 9월 기준 한우 사육 마릿수는 전년 대비 5.8% 감소한 341만 2천 마리였다. 육우는 젖소 사육 마릿수 감소하여 전년 대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우 사육 농장수는 8만 농장으로 전년 대비 5.8% 줄어들어 감소세는 지속되고 있다. 농장당 사육 마릿수는 사육 마릿수 줄어들었으나 사육 농장수 감소폭이 커 전년 대비 0.6% 증가한 42.8마리였다.



1.2. 도축 마릿수와 쇠고기 수입량
2024년(1~11월) 한육우 도축 마릿수(등급판정 마릿수)는 도축 가능 개체수 증가로 전년 대비 3.2% 증가한 95만 6천 마리였다. 한우의 경우는 전년 대비 5.1% 증가한 89만 6천 마리였다. 이중 수소(거세우 포함)는 전년 대비 7.8% 증가한 45만 2천 마리, 암소는 전년 대비 2.6% 증가한 44만 4천 마리로 나타났다. 축산물이력제 데이터랩 자료에 따르면 암소의 경우는 미경산우(0산차) 도축 마릿수가 전년보다 약 40% 증가한 반면, 1산차 이상 암소들은 약 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암소를 이용한 번식의향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2024년 전체 도축 마릿수는 거세우 출하가능 개체수 증가로 전년보다 증가한 98만 마리 수준으로 예상된다.



2024년 11월까지 누적 소고기 수입량은 40만 6천 톤으로 2023년(41만 9천 톤) 대비 3.1% 감소하였다. 주요 수입국인 미국 공급량 감소에 따른 수입단가 상승으로 미국산 수입량은 전년 대비 7.4% 감소하였다. 호주산의 경우는 공급량 증가에도 수요 증가로 수입단가가 상승하였으나 미국산 일부 대체로 수입량이 증가하여 전년 대비 4.5% 증가한 18만 1천 톤으로 나타났다. 국내산 소고기와 일부 대체 가능한 냉장 소고기 수입량은 9만 톤으로 전년보다 2.8% 감소하였다. 수입 소고기 시장 점유율을 살펴보면, 미국산이 48.4%로 여전히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으나 전년보다 2.2%p 하락하였다. 반면, 호주산은 44.6%로 전년보다 3.2%p 상승하였으며, 뉴질랜드는 3.2%로 0.9%p 감소하였다. 2024년 소고기 자급률은 국내산 공급 확대와 수입량 감소로 전년보다 2.8%p 상승한 42.8%로 추정되며, 1인당 소비가능량은 수입량 감소분보다 국내 공급량 증가분이 커 전년 대비 1.2% 증가한 14.9kg으로 추정된다. 



1.3. 가격 동향
1~11월 한우고기 도매가격(도매가격)은 고금리, 고물가 등 처분가능 소득이 감소한 가운데 공급량 증가로 전년 대비 4.4% 하락한 1만 7,860원/kg이었다. 등급별로 살펴보면, 1++등급 도매가격은 2만 478원/kg으로 전년보다 4.1% 하락하였으나 1+등급(1만 7,388원, △5.1%), 1등급(1만 5,714원, △4.4%) 보다 하락 폭이 작았다. 2등급은 전년 대비 3.6% 하락, 3등급은 9.2% 상승하였다. 육우의 경우는 사육 마릿수 감소에 따른 도축 마릿수 감소로 전년 대비 9.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송아지 평균 산지가격의 경우는 하반기 입식의향 상승으로 전년 대비 4.9% 상승한 296만 9천 원이었다. 큰 암소 산지가격은 전년 대비 0.6% 상승한 470만 6천 원으로 나타났다. 암소 비육경영지수는 송아지 산지가격 상승 폭이 큰 암소 산지가격 상승 폭보다 커 전년 대비 4.1% 하락한 1.58로 나타났으며 전년과 비교하여 송아지 생산에 따른 수익성이 더 유리한 것으로 평가된다.



1.4. 한우 수급 및 가격 전망
암소비육지원사업, 암소 감소 등으로 사육 마릿수는 2022년을 정점으로 2023년부터 감소세로 전환되었다. 2025년 사육 마릿수는 2024년 2세 미만 사육 마릿수 감소 영향으로 전년 대비 감소한 318만 5천 마리 수준으로 전망된다. 2025년의 경우, 상반기는 거세우 출하가능 개체수 증가로 전년 대비 증가하나 하반기는 감소세로 전환되면서 2024년 대비 감소한 93만 3천 마리 수준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여전히 90만 마릿대로 공급과잉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우 거세우 도매가격은 2024년보다는 상승한 1만 8,500원/kg 내외로 예상되나 경기상황, 암소 도축 비중, 소비촉진행사 유무에 따라서 조정될 수 있다.



사육 마릿수는 2023년부터 감소세를 보이며, 이 흐름이 2026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도축 마릿수 또한 2년의 시차를 두고 2028년까지 감소한 뒤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사육의향이 상승할 경우 사육 마릿수의 조기 반등이 가능하며, 이는 도축 마릿수 감소 폭을 제한하거나 조기 반등을 초래하여 한우 산업의 불황이 장기화 될 우려가 있다. 따라서 따라서 중장기적인 수급 안정화를 위해서 신중한 입식 및 출하 계획 수립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2. 한돈
2.1. 돼지 사육 마릿수
2024년 9월 말 기준 돼지 전체 사육 마릿수는 전년(1,225만 1천 마리) 수준인 1,225만 4천 마리였다. 이 중에서 모돈은 95만 7천 마리로 전년(96만 8천 마리) 대비 1.1% 감소했고, 자돈은 410만 4천 마리로 전년(403만 4천 마리) 대비 1.7% 증가했다. 육성돈은 357만 7천 마리로 전년(357만 3천 마리) 수준이었고, 비육돈은 349만 6천 마리로 전년(355만 5천 마리) 대비 1.7% 감소했다.
2024년 1~9월 평균 모돈 사육 마릿수는 96만 6천 마리로 전년(97만 2천 마리) 대비 0.6% 감소했지만, 자돈 사육 마릿수는 405만 2천 마리로 전년(399만 8천 마리) 대비 1.4% 증가하여 모돈 생산성이 전년 대비 향상된 것으로 추정된다.



2.2. 돼지 도축 마릿수 및 수입량
2024년(1~11월) 누적 도축 마릿수는 1,726만 6천 마리로 전년 동기(1,712만 3천 마리) 대비 0.8% 증가했다. 시기별로 살펴보면 상반기 누적 도축 마릿수는 964만 3천 마리로 전년(937만 6천 마리) 대비 2.8% 증가했으나, 하반기에는 927만 8천 마리로 전년(937만 8천 마리) 대비 1.1%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사육과 도축 동향을 볼 때, 상반기까지는 2023년보다 도축 마릿수가 어느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여름철 이례적인 폭염으로 도축이 감소하면서 전체적으로 2023년(1,875만 4천 마리) 대비 소폭 증가한 1,892만 1천 마리 내외로 추정된다.

2024년(1~11월) 누적 돼지고기 수입량은 42만 7천 톤으로 전년(37만 톤) 대비 15.5% 증가했다. 주요 수입국의 수급 상황과 국내 소모성 질병 확산에 대한 우려로 9월까지는 평균적으로 전년 대비 20% 이상 많은 양이 수입되었지만, 수입 재고량이 증가하면서 수입량은 10월 전년 수준, 11월 전년 대비 26.5% 감소하였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전체 수입량의 39.1%를 차지하는 미국산 수입량은 전년 대비 26.8% 증가한 16만 7천 톤이었고, 유럽산 수입량(전체 수입량의 35.4%)은 전년 대비 4.5% 증가한 15만 1천 톤이었다. 캐나다산은 전년 대비 2.0% 증가한 4만 9천 톤이었으며, 브라질산은 전년 대비 127.1% 증가한 2만 1천 톤이었다.



2.3. 도매가격
2024년(1~11월) 평균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5,201원/kg(탕박, 제주 제외)으로 전년(5,159원) 대비 0.8% 상승했다. 시기별로 살펴보면 상반기에는 도축 마릿수 증가로 전년 상반기(5,056원) 대비 3.8% 하락했으나, 하반기(7~11월)에는 도축 마릿수 감소로 전년 하반기 대비 7.3% 상승했다. 특히 올해 하반기는 도매가격이 하락하는 시기에 기록적인 폭염과 ASF가 산발적으로 발생한 것이 현재까지도 높은 도매가격을 형성하는 원인이 되었다. 

육가공품 제조 원료육인 미국산 목전지의 1~11월 평균 국내 도매가격은 5,292원/kg으로 전년(5,183원) 대비 2.1% 상승했다. 국내산 뒷다릿살 도매가격은 4,160원/kg에 거래되고 있어, 미국산 목전지 가격이 여전히 국내산 뒷다릿살 가격을 상회하고 있지만 가격 차이는 점차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2.4. 돼지 수급 및 가격 전망
2025년 평균 돼지 사육 마릿수는 2024년(1,197만 6천 마리 추정) 수준인 1,183~1,207만 마리로 전망된다. 2025년 평균 모돈 사육 마릿수는 2024년과 비숫한 수준인 95만~99만 마리, 모돈을 제외한 비육돈 또한 2024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전망된다. 사육 마릿수가 2024년 수준으로 전망됨에 따라 돼지 도축 마릿수 또한 2024년(1,892만 마리 추정) 수준인 1,870~1,918만 마리로 전망된다.
2025년 돼지고기 수입량은 수입 돼지고기 재고량 증가로 2024년(46만 톤 내외 추정) 대비 감소한 40만~44만 톤으로 전망된다. 다만, 주요 수입국의 공급 상황과 환율 등 대외여건에 따라 수입량은 변동될 수 있다. 2025년 평균 돼지 도매가격은 2024년(5,200원 내외 추정) 수준인 5,100~5,300원/kg으로 전망된다. 2025년 수입량은 감소하지만, 도축 마릿수가 2024년 수준이고 국내 재고량은 2024년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되어 돼지 도매가격은 전년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 본 글의 2025년 전망치는 KREI 농업관측센터의 확정치가 아님을 밝혀둡니다. 2025년 1월에 개최될 ‘농업전망 2025’에서 확정된 전망치가 발표될 예정이오니 유념하시기 바랍니다.